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불리는 `이파(IFA)2010` 전시회가 3일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6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 가전회사들은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컨버전스 제품을 비롯 스마트그리드 가전, 물과 공기를 컨셉으로 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5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밀레,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 유럽의 `가전명가`들이 다채로운 혁신제품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JVC 등 일본의 AV기업들 역시 전자왕국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하이얼과 창홍 등 중국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에이서, 레노보 등 주요 PC메이커들 역시 유럽시장에서 대만의 저력을 발휘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가전 및 스마트디스플레이를 통해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3DTV를 비롯해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개발한 태블릿PC인 갤럭시탭 등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해 한다. 갤럭시탭은 전자책, 뉴스,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영상통화, 와이파이 등 통신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생활가전 분야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삼성 생활가전은 지난해 이파(IFA)보다 전시 규모를 약 2.5배 늘리는 한편 양문형냉장고 · 드럼세탁기 · 조리기기 · 청소기등 전략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LG전자는 직하형 LED TV로는 세계 최소 두께인 0.88㎝를 실현한 풀LED TV를 비롯 31인치 OLED TV 등을 선보인다. 0.88㎝ LED TV는 백라이트 광원을 한 장의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했다. 31인치 3D OLED TV는 꿈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LG가 개발한 야심작이다.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TV 두께가 단 0.29cm에 불과하다. LCD보다 1000배 가량 빠른 응답속도와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갖췄으며, 3D 입체영상에서도 어지러움이 없는 절정의 화질을 구현한다.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엡손 등 일본 기업들 역시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선보인다.
일본 소니는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TV, 디지털카메라 등 전략상품을 발표한다. 특히 소니는 구글 인텔과 함께 구글TV를 개발하고 있어, 이번 전시회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소니는 개막을 앞둔 1일 오후 `소니가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재발견`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파나소닉 역시 152인치 HD 3D시어터를 비롯 비에라 브랜드의 3DTV 풀 라인업을 소개한다.
파나소닉에서는 미야타 요시유키 AV담당 임원, 로렌트 아바디 유럽 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사 기술력에 대한 마케팅에 나선다.
독일 밀레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접목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밀레는 `지속가능성, 밀레의 에너지 절약`이라는 주제로 지능화되고 네트워크화 된 미래 가전기술을 공개한다.
밀레가 2011년부터 본격 판매할 스마트그리드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2가지 제품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Grid)에 IT기술(Smart)을 접목한 미래형 전력 시스템으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높인 지능형 시스템이다. 유럽의 경우 전기공급업체가 다양하고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에서 전기료 절감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IT산업을 이끄는 주요 CEO들도 대거 출동한다. 최지성 사장을 비롯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 수뇌부도 베를린으로 총집결한다. LG전자에서도 강신익 HE사업본부 사장과 이영하 HA사업본부 사장이 이파 전시장을 찾는다. 이 밖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유명 인사들도 전시회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