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앞다퉈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월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 말까지 100㎿급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증단지를 통해 풍력발전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이 단지를 1~2GW 규모의 시범단지로 확대해 해상풍력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해외 해상풍력 시장 공략계획과 관련 부품산업 육성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해상풍력 발전로드맵`을 곧 내놓는다.

정부의 의지 만큼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열정도 대단하다. 각 지자체들은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시범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에 추진 중이던 사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해상풍력발전은 계통연계비용의 부담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자체별 계획은 이달말 발표될 해상풍력 발전로드맵의 내용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규모면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은 호남이다. 전라남도 신안에서는 5GW급 대규모 육 ·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 ·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 한국농어촌공사 · 한국산업기술원 ·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호남권으로의 풍력 관련 글로벌 기업 및 대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6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2억6000만원을 투입해 영광 · 신안 · 무안 · 함평군 해상 일원을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충남 태안 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3.6㎿급 풍력발전기 27기를 설치해 총 97.2㎿의 설비용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충남도 태안종합에너지특구 조성사업에 100㎿급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포함된 것으로,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천은 `서해안권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무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사업비 4596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2012년까지 무의도 부근 해역에 2.5㎿급 풍력발전기 39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인천시내 6만9500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남부발전과 함께 올해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5년까지 목도 인근 해상에 20㎿급 해상풍력발전 시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대포 앞바다에도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만든다는 목표다. 경북 포항이 계획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영일만(10기)과 호미곳(15기)이다. 동해안 수심(30~40m)이 서해(15m)보다 깊고 조류의 흐름이 세기 때문에 지주형식이 아닌 바지선 위에 건설하는 `해상 부유식`으로의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삼다도` 제주도에서는 김녕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3㎿급 해상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해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2013년까지 8기를 추가해 총 30㎿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제주 풍력발전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서 운용 중인 3㎿급 풍력발전기의 실증시험을 이달말까지 마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