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 기술 자립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미국, 프랑스도 방심하다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지난 1982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현 원자력연구원) 부소장 · 소장을 지내면서 초창기 우리나라 원자력 개발의 `대부`로 불리는 한필순(77) 박사가 새로운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원자력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조언했다.
한 박사는 “한국이 우수 인력을 활용해 단시일 내 기적적으로 원자력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인정한다”면서도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언제 추월당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박사는 과거 전두환 정권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대통령에게 직접 원자력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원자력 분야는 특히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정부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박사는 “과거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대통령이 직접 원자력 외교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수출을 진두지휘한다”며 “(이처럼 달라진 조건을 감안해) 원자력 산업 정책을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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