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스마트워킹 정착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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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라는 단어는 기계와 장치를 수식하는 용어에서 삶 자체를 되돌아 보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똑똑한 폰, 전기, 장치에 대한 노력은 많았으나 똑똑한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은 그간 부족했던 것이다. 출근시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 2호선의 몇 구간에 IT 기업이 대부분 모여있고 이들이 한국의 정보화를 이끌어 왔다는 사실은, 우리 IT의 발전이 삶과 일의 질적 전환까지는 이루어내지는 못했음을 방증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경직된 조직관리라는 나름의 한국적 이유가 있는 듯하다.

재택근무, 원격근무센터, 모바일오피스로 대표되는 스마트워킹에 대한 정의와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준비되었으니 스마트워킹은 시작만 하면 될 것 같은 기세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유무선 인프라 구축, VPN 및 보안 솔루션 도입 등 기초적 준비는 예전에 완료되었다. 즉 조직문화의 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한 총체적인 접근 없는 솔루션적인 접근만으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스마트워킹 확산이라는 전환을 이루어내기 어렵다. 통신 사업자인 KT가 스마트워킹에 대해 ICT 인프라만큼이나 조직문화 혁신과 변화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워킹 확산 및 정착을 위해서는 배타적 경쟁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기본으로 한 협업, 일의 양이 아닌 질에 대한 가치 부여, 신뢰를 바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이 조직문화의 바탕에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영진뿐만 아니라 조직의 허리인 중간 관리자들이 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KT는 스마트워킹 도입과정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과 워크숍 등을 진행했고 참가자들에게 원하는 일터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도록 권유했다. 임원에서 사원까지 모두들 원하는 일터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일한 만큼 행복해지고, 그 행복이 다시 일의 원동력이 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워킹은 지금까지 유리벽 너머에 있는 삶의 모습이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이 인식의 유리벽을 깨뜨리려는 노력이 함께할 때, 우리 모두가 그리는 스마트한 시대도 오리라 믿는다.

김창일 KT 스마트워킹 TF팀 과장 chiki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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