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수익률 기관>외국인>개인 順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꾸준한 순매수를 보이며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했지만, 실제 수익률은 기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투신, 사모펀드의 운용 수익률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관의 수익률이 20.72%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8%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 한해 8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주도했지만 평균 수익률은 기관투자자에 못미치는 16.15%에 그쳤다. 기관이 같은 기간 오히려 5조4천억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에서 기관이 수익률 면에서 압승을 거둔 셈이다.

개인(-7.72%)은 투자 주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도 투신(30.98%)은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모펀드(23.68%), 보험(16.81%), 은행(14.57%), 기금(12.41%) 등도 모두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우리금융, 대한항공, OCI, 삼성테크윈, LG, S-Oil, 효성, 엔씨소프트, 삼성SDI의 순이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신도 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말 주가는 17만3천500원이었으나 27일 현재 26만3천원으로 무려 51.59% 올랐다.

이 외에 하이닉스, 우리금융, 삼성테크윈, 효성, 대한항공, OCI, 현대미포조선, LG 등도 투신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올랐다.

펀드의 경우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OCI, 대한항공, 삼성SDI, 현대미포조선, 효성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지만 오히려 수익률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의 향배를 염두에 두고 기관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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