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조선 역량으로 풍력도 세계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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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 스코시아주의 주도인 할리팩스 동북쪽 픽토 카운티에 위치한 한 공장. 한때 트렌튼워크의 철도차량 공장이던 이곳은 지금 대우조선해양 풍력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지난 3월 캐나다 노바 스코시아주와 함께 4000만달러를 출자, 풍력발전기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곳 공장의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07년까지도 철도차량을 생산했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철도, 항만 등 육 · 해상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연간 최대 600여 기의 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날개)와 250여 기의 타워(몸체)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는 연간 매출 규모 2억3000만캐나다달러에 해당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노바 스코시아 전력회사(이하 NSPI)와 풍력발전설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도 확보했다. NSPI가 필요로 하는 풍력발전설비를 대우조선해양과 노바 스코시아주의 신설 법인에서 우선 구매하고 양사가 공동으로 대서양 연안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으로 풍력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8월 미국의 풍력업체인 드윈드를 5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드윈드는 750㎾, 1.5㎿, 2㎿급 터빈을 개발해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지에 총 760㎿ 규모에 이르는 710기의 터빈을 성공적으로 판매, 설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인증 완료된 제품을 보유한 드윈드를 인수해 시장 진입과 제품 인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특히 지난 2009년 드윈드가 미국의 리틀프링글과 3000만달러 상당의 풍력발전기 10기를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와 노바 스코시아의 신설 법인을 양축으로 북미지역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과 중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세계 3위권(점유율 15%)의 풍력설비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기업인 노르웨이의 사르가스와 협력관계를 맺는 등 기존 조선 · 해양플랜트 분야뿐 아니라 그와 연관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플랫폼 형태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독일의 에너지 업체인 RWE에 공급한 것이 좋은 예다. 이 선박은 자체 동력을 이용해 풍질이 좋은 해상 위로 이동, 그 자리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배다. 신사업 분야의 풍력발전 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업이 결합된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구하고 있는 사업 방향을 잘 말해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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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니더작센 주 쿡스하펜지역에 설치된 드윈드의 2MW급 풍력발전기 `D 8.2` 위에서 현지 기술자가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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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니더작센 주 쿡스하펜지역에 설치된 드윈드의 2MW급 풍력발전기 `D 8.2` 위에서 현지 기술자가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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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사와 노바 스코시아의 신설법인을 양축으로 북미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럽과 중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세계 시장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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