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로 시작한 3차원(D) 열풍이 소비재 제품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TV를 시작으로 오디오 비디오(AV), 카메라, 프로젝터에 이어 PC까지 대부분의 제품에 3D 라인업이 추가되는 추세다.
가격도 크게 떨어지면서 3D 제품 보급에 탄력이 붙었다.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세트시장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드디스크 내장형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IFA 전시회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제품은 3D 영상 재생을 위해 50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대용량 하드디스크와 유럽형 디지털TV 방송 수신 튜너를 지원한다. 별도 셋톱박스 없이도 간편하게 HD급의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윤부근 사장은 “3D 제품 라인업 확대로 다양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3D 내비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 군에서 3D 내비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선후발 업체가 모두 뛰어들 정도로 내비 시장에서 3D 제품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iQ 3D`는 일반 내비 제품과 비슷한 2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 측은 “3D지도는 건물뿐만 아니라 산 · 강 · 호수 등 모든 지형을 입체로 자세하게 보여줘 인기”라면서 “내비업체에도 이미 정점을 찍은 시장에 단비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PC 시장에도 3D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3D PC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3D PC라는 점 외에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게임 마니아를 중심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현실감과 입체감이 부여된 의학 · 과학 등 교육용 콘텐츠는 교육 효과가 커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3D PC는 학교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태권 LG전자 팀장은 “고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제품으로 국내 PC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3D 프로젝터도 교육용으로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옵토마의 교육용 고화질 프로젝터 `EW775`는 120㎐의 높은 출력으로 3D 영상을 구현해 학교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옵토마 측은 “기존 프로젝터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다른 제품 보다 깊고 선명한 검은색을 나타내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시장에서도 점차 3D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기존 제품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3D 기술을 구현해 가격 부담이 없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알파 넥스(NEX)`는 펌웨어만으로 3D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제품 사용자는 홈페이지에서 2.0 버전을 다운로드해 USB 연결로 설치하면 된다. 김덕봉 소니코리아 팀장은 “셔터 한 번으로 최대 259도까지 와이드한 장면을 3D 파노라마로 담아낼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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