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교수 "`코리아 IT위기론` 극복될 것"

Photo Image

`애니콜 신화`를 이끌었던 이기태 연세대 교수(전 삼성전자 부회장)가 최근 아이폰 등으로 촉발된 `IT코리아 위기론`에 대해 “곧 회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IT에는 사이클이 있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갈 기회가 반드시 있다”면서 “기업들이 위기를 알고, 엄청나게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곧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각증세를 아는데 병 못 고치는 사람 없다”는 말로 최근의 위기론을 경계했다.

이 교수는 최근 관심 있는 IT융합산업 분야로 에너지 · 환경, 바이오, 나노 등을 꼽았다. 그는 “에너지 · 환경에서는 물과 공기, 바이오 · 의료 분야는 노화방지와 진단 · 시술과 관련된 것들에 관심이 있다”며 “IT에서는 `스마트 인터페이스`와 `커널` 등에 최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학연구소에서는 기업들이 먼저 투자하고 있는 분야로 진출할 생각이 없고, 나노 분야도 기존 방식과는 다른 쪽에서 접근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미래의 한국 IT명품인재 양성사업을 책임지는 총장급 교수다.

대학으로 옮긴 배경에 대해, “연세대 총장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학제와 학생선발 과정, 교수 구성 등이 모두 새롭게 바뀌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겠다 싶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이 중요하지만 결국 기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인재는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며 “통섭형 인재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금 머릿속에는 어떻게 좋은 학교 인프라를 갖추고 우수한 인재를 키워볼까 하는 고민밖에 없다”며 교수로서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또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면 지식경제부에 드러누워서라도 만들어 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사업수주를 위해 심사위원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심사위원들은 “이기태의 열정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IT명품인재 양성 사업자로 선정된 연세대는 내년도 수시모집에서 선발할 20명에 외국학생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 교수는 “외국학생을 들여와 한국의 위상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면서 “국내 고등학교 1,2년생을 인턴으로 받아서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