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이사장 `낙하산` 인사 거부 움직임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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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이 26일 대덕벤처기업인들과 가진 `이노비즈 CEO 클럽` 조찬 간담회에서 대덕특구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대덕특구본부 차기 이사장 후보에 대한 인물 검증에 착수한 가운데 대전시를 비롯한 대덕특구 내 산 · 학 · 연, 정계 등 구성원들이 정부의 낙하산 선임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대덕특구의 성과가 5년 전 출범 당시 기대했던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고, 특구본부 역대 이사장들의 임기 수행 중 잦은 이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대덕특구에 대한 발전적인 정비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대덕특구본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세 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인물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현재 3배수로 압축된 이사장 후보에는 이사장 공모 당시 `내정설`이 불거졌던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 국장과 다른 응모자 2명이 서류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시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전지역 내 산 · 학 · 연은 물론이고 정계에서도 낙하산 인사를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이사장 선임 공모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덕특구 벤처기업인들과 가진 `이노비즈 CEO 클럽` 조찬 간담회에서 “역대 특구본부 이사장들이 대전시와 경쟁 관계에 있는 광주와 대구 등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연구개발특구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돼 사실 유감스럽다”면서 “특히 임기 중에 대덕특구가 아닌 다른 특구를 위해 봉사하러 떠나는 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맞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또 “대덕특구 출범 당시 목표가 대덕의 기술을 상용화하고 상업화해 그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었는데 지금 와보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특구의 성과 진단과 함께 문제점을 짚어 보고, 어떻게 발전적으로 정비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은 “매번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이 제기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해 왔는데 이번에도 공모과정이 공개를 가장한 밀실 공모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모과정을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모 업체 대표도 “두 명의 전직 대덕특구본부 이사장들은 대덕특구를 활성화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만약 기술사업화와 벤처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비 전문가가 이사장으로 온다면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덕특구본부 차기 이사장 선출은 정부의 인사검증작업과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후보추천위의 최종 선정, 장관 승인 등을 거쳐 빨라야 9월 말 정도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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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벤처기업인들이 26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이노비즈 CEO 클럽`조찬간담회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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