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뇌관`역할을 했던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7월 신축 주택 판매 실적은 27만6천채(연율환산기준)로 전달보다 12.4%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시장 전문가들이 33만4천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여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전날 기존 주택의 7월 거래실적이 전달보다 27.2% 감소해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신축 주택 거래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자생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잠시나마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였던 것은 미국 정부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했던 효과일 뿐이며 수혜기간이 끝나자 다시 시장이 침체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주택시장의 지표뿐만이 아니다.
제조업 지수는 석 달째 하락하면서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공장주문 실적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비지출을 억제하고 저축과 부채 상환에만 열중하고 있고 기업들도 늘어나는 현금을 쌓아놓기만 할뿐 채용이나 투자에 나서질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경기의 하강국면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지난 24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000선이 무너지기도 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만 사들여 국채 값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늘고 있고 미국 정부가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높은 실업률과 미미한 임금상승률이 이미 많은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다시 집값이 하락한다면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신뢰와 소비 지출이 더욱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4인터넷은행 2주 앞으로···은행권 격전 예고
-
2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3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4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5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6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7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8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9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10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