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TV 업체가 살아 남는 길

중소 TV업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브랜드와 A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밀리고 하이얼 등 중국산 LCD TV의 가격 공세로 국내 판로 개척에 여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이다 보니 중소 TV업체들에게 올해 열린 밴쿠버 올림픽이나 남아공 월드컵 특수는 먼나라 얘기였을 뿐이다. 일부 중소 TV업체들은 내수시장을 아예 포기하고 수출로 눈을 돌리거나 OEM 업체로 전환하고 있다. 시장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중에서 국산 중소업체 TV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중소 TV업체들은 관공서, 학교 등 공공기관 납품에 PC나 모니터처럼 별도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적용해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PC의 경우 지난해부터 조달용 공공시장에서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중을 늘려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다.

중소 TV업체들은 모든 면에서 불리한 게 현실이다. 대기업보다 판매 물량이 적으니 패널 구매에서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자체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어 물류비 절감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정부의 디지털 방송 전환 시범사업에 보급형 TV 공급사로 선정됐어도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 TV업체들은 우리나라 TV산업의 허리다. 시장 규모도 크고 이에따른 운전자금도 갈수록 늘어나는 TV산업 특성상 일반 소비자 시장과 글로벌 경쟁에는 대기업이 나서야 하지만 공공조달 분야 등 틈새시장에서는 중소기업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이들 업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정부와 경제계는 대중기 상생을 외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TV의 공공조달을 검토해 봐야 한다. 아울러 중소 TV업체들도 대기업이나 정부의 지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B2B 제품이나 다기능 컨버전스 TV 등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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