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개막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동통신 시스템 시장에서의 입지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국내 업체들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지만, 기술의 변화와 세계 통신업계의 변화로 2 · 3세대(2 · 3G)와 같은 일방적인 국내업체의 선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팽팽하다. 5조원 대에 달하는 국내 LTE 장비시장을 건 국내외 업체의 치열한 경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동통신 시스템 시장에는 삼성전자, LG-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입찰제안서(RFP)를 마감한 SK텔레콤에도 이들 6개사가 참여했으며, 9월 초로 예정된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KT의 입찰에도 이들 회사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에릭슨의 합작사인 LG-에릭슨 등 국내파와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등 기존 통신장비시장의 강자,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간 3각 구도의 경쟁구도 형성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각 통신사에 적어도 1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국내 업체들이 낙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통신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LTE 투자가 늘어나는 트래픽을 수용하고 향후 4G로 넘어가기 위해 얼마나 효율적이냐, 특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런 양상이라면 국내 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경쟁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자들이 2G, 3G 투자때와는 달리,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맞는 시스템보다는 국제 규격화된 시스템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일부라는 지적이다.
즉 규격화된 시스템을 선호한다면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국내 업체들보다는 해외 업체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국내 업체들이 시스템 유지관리 등 보다 밀접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경쟁력이다. 또 독보적인 단말 경쟁력을 갖춘 것도 국내 업체의 장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3개업체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이를 한꺼번에 진행하기에 벅찰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특수한 경우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와 KT의 껄끄러운 관계 등 크고 작은 변수도 존재한다.
일본도 3G 구축부터 NEC를 제외한 히다치, 파나소닉 등 일본 시스템업체들이 자국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그 뒤는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화웨이가 차지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4~5년 전 진행된 3G 투자를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NEC가 3분 했다가 일본 업체인 NEC까지 밀려났다. LTE에서도 NTT도코모를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NEC가 3분했다.
외국계 업체의 한 임원은 “2G, 3G 시장을 독점했던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LTE에서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본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LTE 시스템 공급에서는 외국 업체에 이전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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