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간 비즈니스 중심의 연구개발(R&BD) 협력을 타진하고, 향후 디지털산업의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지식경제부와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24일 오전 10시,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한중 디지털가전 R&BD 워크숍`을 개최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교역이 빠르게 증가, 지난해 기준, 중국은 한국의 제 1위의 무역상대국이 됐다. 같은 기간 한 · 중 무역규모는 63억달러에서 1409억달러로 22배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867억달러며 수입도 54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고속 성장 중이다. 중국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2조5325억달러로 일본의 2조5871억달러를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작년 3분기부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세계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처럼 한국과 중국 간 다양하게 이뤄지는 교역을 다변화하고 기술개발 단계부터 서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스마트홈, 스마트TV 등 미래 디지털가전 산업의 핵심 이슈와 기술, 표준의 흐름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국내 관련 산업계의 진로와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관련 분야 국내 핵심기술 전문가와 중국 대표적인 표준기관인 IGRS(Intelligent Grouping& Resource Sharing)의 순위닝 이사장 등이 직접 나서, 한 · 중 디지털가전 분야 기술표준에 대한 강연 발표도 진행된다.
워크숍 1부에서는 중국 IGRS 순위닝 이사장이 `중국 홈네트워크의 기술표준`에 대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윤명현 PD가 `스마트홈 기술의 진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본행사인 2부에서는 최근 한국 디지털가전산업의 화두인 △융합서비스 △스마트TV △그린 홈(Green Home)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와 중국 △홈네트워크 산업현황 △IGRS 기술로드맵 등 총 6개분야에 대한 내용이 공개된다.
발표 뒤엔 세부내용에 대한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 간의 활발한 질의 응답과 토론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공유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중국 디지털 가전산업의 핵심 이슈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과의 기술 네트워크를 강화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ETI는 이날 워크숍에서 한국 가온미디어, 중국 IGRS, 베이징중허웨이SW유한공사와 기술표준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양국 기관과 기업들은 공동 R&D 사업발굴, 표준화 대응, 정보와 인력교류 등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후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승규 · 이경민기자 seung@etnews.co.kr
●기고/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
“한 · 중(韓 · 中) 기술표준협력을 통한 新패러다임의 시대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은 동북아를 넘어서 세계 정치 ·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1 교역국인 중국은 내수부양정책, 중장기 소득증대정책, 올림픽, 엑스포 등을 통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내수 파급효과가 큰 세계 거대시장으로 변모했다.
최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중국 IT산업 무역량 통계를 보면 약 535조로 작년대비 40% 이상 급증하며 외형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韓中) 자유무역협정(FTA), 중-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등 주요 이슈들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IT산업 전반에 대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며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과의 역학관계 변화는 향후 경쟁기반에 취약한 중소 벤처기업들에는 큰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국내 IT 중소벤처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표준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성장 전망이 밝은 디지털가전산업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기술 표준을 개발해 국제표준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의 디지털가전 분야 교역 확대는 중국 내수시장의 독자규격과 표준화에 대응해야만 하며, 중국의 대표적 표준단체인 IGRS(Intelligent Grouping&Resource Sharing) 등과 적극적인 협력 아래 중국 국가표준 제정에도 뛰어 들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한 · 중 디지털가전 R&BD 워크숍”은 최근 양국 간 기술표준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TV, 그린 홈 등 디지털가전산업의 핵심 이슈 8개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IGRS에서 중국 디지털가전 분야 기술표준과 중국정부의 거시정책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강연을 진행함으로써, 중소 벤처기업의 한 · 중 산업기술교류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중국의 정치, 경제적 위상변화에 대응하고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위해 핵심정보 창조, 중국 IT전문가 양성, R&BD 및 표준협력 확대에 매진하여 한 · 중 산업기술 협력의 허브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조연설/ 순위닝 IGRS 이사장
“중국 디지털홈 산업의 도전과 발전방향”
2004년 중국 장강 삼각주 16개 도시의 1인당 GDP는 4247달러로 세계은행이 제시한 현대화 진입 문턱인 3000달러를 돌파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2004년 2300만명에서 연평균 23.1% 증가하여 2008년 6500만명 수준까지 올라왔고, 인터넷 사용자는 1억5000만명 수준으로 향후 디지털 홈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IGRS는 레노버, TCL, 창청, 콘카, 하이센스 등 중국 굴지의 IT기업들이 2003년에 설립한 중국 최고 권위의 표준그룹이자 산업협회다. 중국 디지털 홈 산업발전의 핵심인 표준 제정과 보급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IGRS 얼라이언스 142개 회원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컴퓨터 산업 41.7%, TV 산업 84.3%, 휴대폰 산업 46%, 백색가전 50%에 달한다.
현재까지 중국 디지털 홈 산업은 발전의 틀을 갖추고는 있으나, 통일된 표준이나 상호 연동 호환 메커니즘이 없는 상태로 몇가지 개선할 부분이 있다.
첫째, 디지털 홈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정책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관련 산업이 매우 다양하고 가치사슬이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어, 각급 정부는 서로 다른 산업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이것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둘째, 비즈니스 모델로 디지털 홈 가치사슬에서 각 기업은 종종 자신의 이익만을 강조하다보니 협력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 중국의 디지털 홈 산업에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고 소비자들이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투자 비용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셋째, 디지털 홈의 보급과 제품,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을 위한 통합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의 인지도와 수용도가 디지털 홈의 발전 속도와 규모를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가치사슬 상의 각 부문에서 협력과 공동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넷째, 오리지널 정품 콘텐츠 부족 및 저작권 관리 문제다. 콘텐츠는 소비자를 디지털 홈 산업으로 유인하는 가장 직접적이며 중요한 요소다. 콘텐츠와 저작권을 성공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콘텐츠 제공사의 적극성이 타격을 받아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의 디지털 홈 산업기술표준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으로 중국 정부의 거시 정책 또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다. 현재 중국 디지털 홈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과 리스크에 대해 가치사슬상 각 부문의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 `6C(Contents, Control, Community, Customization, Convenience, Cost) 가치관` 정립을 통해 건전한 산업 발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핵심분야 기술 발전 전망 발표(7건)
◇`스마트홈 기술의 진화`-윤명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PD
올해 지식경제부가 4조4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지식경제산업 원천기술 개발 사업 중에서 홈네트워크 · 정보가전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다. 하지만 미래 전략산업으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실감 · 감성 · 그린 홈 등의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다.
현재 홈네트워크 · 정보가전 분야는 이종기기 연동을 위한 미들웨어 표준화 기술, 고화질(HD)급 멀티미디어 전송을 위한 광대역무선통신(UWB) 기술, 감성기반 정보가전 기술, 그린홈 서비스 기술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홈 신시장 창출 및 산업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인증, 인력양성, 법제도 개선 등의 기반구축 사업도 같이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화, 지능화를 넘어 실감 · 감성 · 3D 등의 정보가전 기술, 그린홈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3D 기술을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3D방송 · 영화 장비, 무안경TV 등의 중단기 핵심 애로기술과 홀로그램과 같은 미래 3D 핵심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통신기술의 진화`- 송진한 SK텔레콤 메니저
통신기술의 진화는 다양한 사물의 접속을 통해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면적 인터넷프로토콜(All IP)을 통한 컨버전스로 귀결된다.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하에 스마트폰, 가전기기, 그리고 센서를 탑재한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만물 통신 또는 사물간 통신(Internet of Things)의 궁극적 비전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필수 공간으로서의 가정은 통신이 삶과 융합되는 공간으로 진화해 나아갈 것이다. 또 홈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고도화와 지능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지능형 홈 네트워크는 만물 통신의 시발점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융합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회의 장 `스마트TV`-임태범 전자부품연구원(KETI) 센터장
휴대폰에서 시작한 스마트 열풍은 TV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구글이 휴대폰에 이어 TV에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TV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TV 서비스는 기존의 방송서비스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보다는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TV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가 가질 수 있는 지배권은 무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기존의 방송서비스 사업자와 TV 제조업체들이 긴장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TV 서비스 시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스마트TV 관련 국내외 기술동향과 각 기업체 입장에서 적절한 대응과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제로에너지 주택을 위한 스마트그린홈`-조휘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장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이라 할 수 있다. 2010년에는 총 에너지의 20%를 절감하는 아파트, 2025년까지는 제로에너지주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다. 현재 주택에서는 난방, 온수 등 열에너지와 조명, 가전, 냉방, 환기 등의 전력에너지를 사용한다.
`스마트그린홈`에서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단열 등의 수동적인 기술과 태양광발전, 염료감응전지, 연료전지 등의 능동형 기술 등과 함께 첨단 에너지제어시스템인 스마트 액티브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이 기술은 주택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자동으로 제어해 효율적인 에너지소비를 유도하는 제어시스템이다.
◇`녹색성장의 중심 그린 스마트 홈`-박세현 중앙대 교수
계속되는 고유가와 지구온난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성장동력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우면서 그린 스마트 홈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그린 홈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자가 생산하고, 단열재 · 고효율 가전기기 등을 통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정을 말한다. 그러나 차세대 그린 스마트 홈은 스마트 그리드 연계와 댁내 에너지 활용성 극대화뿐 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지능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차세대 홈을 뜻한다. 향후 이 분야는 차세대 전력 분배 기술, 상황인지 서비스 예측 기술 등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쿼터스 장치 상호운용성 기술`-천웬페이 중국과학원 교수
유비쿼터스 상호운용은 동일 회사의 제품인가에 구애받지 않고 두 개 이상의 기기가 하나 또는 다수의 분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임의의 기기가 다른 회사의 유사한 제품으로 대체되었을 때 동적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교체된 기기의 모든 분산 애플리케이션이 교체 전과 같이 운영됨을 의미한다.
다양한 표준이 존재하여 생산업체들은 어떤 표준을 따라야 할지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단체의 소그룹들이 자체적으로 표준을 내놓아 상호운용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통신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 계층만 강조하며, 상호운용의 표준이 없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IGRS 2.0 기술`-차오충잉 IGRS 박사
IGRS는 표준체계의 발전을 위해 우선 디지털 홈 일부기기에 관련기술과 표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후 디지털 홈 전체 네트워크의 연동을 목표로 한다.
경제적 급성장으로 인터넷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신규 수요가 큰 시장이다. 중국도 인터넷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의 기대에 큰 변화가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고 즐기기를 기대한다. 현재 트렌드의 핵심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웹2.0, 보안, 인터넷경제와 실물경제의 통합 등이라 할 수 있다. IGRS 2.0은 기존 IGRS 표준을 기반으로 디지털홈이나 오피스에서 모바일 및 원격 접근 등으로 확대됐다. 사용자는 이러한 IGRS 2.0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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