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인상 `도미노`

다음이 오는 10월, 네이버가 11월을 기해 단가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DA) 방식을 개편한다.

포털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이 비슷한 시기에 DA 판매 정책을 변경하면서 광고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는 10월 1일을 기해 DA 판매 정책을 개편 적용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메인 페이지 고정상품의 판매정책이 1일 1구좌에서 2구좌로 늘어나고 상품별 효과 및 선호도를 반영해 공시단가를 조정하는 상품별 공시단가 조정제가 도입된다.

구체적으로 홈페이지 초기화면 내 상단 배너와 왼쪽 가운데 위치한 브랜딩 스테이션의 노출 광고가 1일 1개에서 2개로 늘어난다.

광고단가는 상단 배너의 경우 CPM(1천번 클릭시 가격)이 현행 2천300원에서 3천원으로 30% 가량 인상된다.

브랜딩 스테이션은 기본형 기준으로 현행 6천만원(종일 기준)에서 1억2천만원으로 100% 인상될 예정이다.

네이버도 오는 11월을 기해 개편된 DA 판매 정책을 적용한다.

네이버는 30분 단위 판매와 노출 단위 판매를 함께 적용해 하루 최대 10개를 판매하던 상단 배너 광고를 1시간짜리 광고 24개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홈페이지 오른쪽 가운데 위치한 브랜딩보드를 폐지하고 롤링형 영역으로 개편한다.

광고집행 시점과 수요 변동에 따라 노출당 단가를 반영하고 성수기ㆍ비성수기, 인기ㆍ비인기 시간대의 가격을 차등화하는 `가격 탄력제`도 도입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월별로는 1년 중 1월과 12월에 가장 비싼 광고단가를, 2월에는 가장 저렴한 광고단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일별로는 오후 4∼6시 광고가 가장 비싸고 새벽 시간대가 싸며, 주중 보다는 주말에 저렴한 단가를 책정했다.

국내 포털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두 업체가 나란히 DA 판매 정책을 변경하면서 일각에서는 광고주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단 네이버와 다음 모두 기존에 비해 DA 판매 구좌수가 늘어났고, 네이버의 상단 배너를 제외하고는 구좌별 가격 역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경우 상단 배너는 30%, 브랜딩 스테이션은 100% 단가가 인상되며, 네이버의 경우 광고가 매진될 경우를 기준으로 브랜딩보드의 매출액은 일 1억2천만∼1억8천만원에서 개편 후 2억9천만원으로 상승한다.

다만 네이버 상단 배너의 경우 광고 매진을 기준으로 현재는 4억2천500만원의 매출이 가능하지만 개편 이후에는 1억8천만∼3억8천만원으로 다소 낮아진다.

포털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한 광고주는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돈이 있어도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광고 게재가 쉽지 않다"면서 "이를 이용해 포털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은 이번 DA 판매 정책 개편에 대해 광고주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가격을 현실화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 2008년 광고 단가를 대폭 낮췄는데 경기 회복 및 다음의 톱페이지 경쟁력 및 광고효과 증대에 따라 현실적인 단가인 2008년 수준으로 개편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광고주 서비스를 통해 광고주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적합한 시간대를 선택하게끔 한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며 "광고주의 선택권이 향상돼 더욱 실속있는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