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일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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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윈드리버코리아 이사

임베디드(Embedded) SW는 디지털 TV나 휴대폰, 자동차나 항공기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군수나 우주 항공 분야의 개발 기간은 짧게는 몇년에서 길게는 십년 이상까지도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반면에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모바일 분야 제품은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갖는 과제가 드물다. 그만큼 모바일 분야의 개발자가 받는 일정에 대한 압박은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스마트폰은 최소한의 기능만 갖췄던 휴대폰과 달리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이메일과 문서 편집을 포함한 업무 처리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바로 이런 스마트폰의 개발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미리 많은 기능을 통합시켜놓은 모바일 SW 꾸러미다. 휴대폰 제조사는 이미 잘 만들어진 SW 기반에서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잘 만들어진 SW 덕분에 오히혀 각 제조사별로 차별성을 갖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제조사에서 수없이 많은 SW 개발자가 보다 완성도 있고 보다 독특한 기능을 갖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엄청난 노력에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 근무, 끝도 없는 개발 회의와 계속 추가되는 요구사항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자에게 세상을 바꿀만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벽돌 찍듯이 일을 하면서 비너스 조각을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열정이 있는 개발자는 시키지 않아도 야근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에 일을 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문제를 푸는 것 자체가 즐거운 도전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그것이 채택되고, 사용자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최고의 보상인 것이다. 지금 모바일 업계는 엄청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기존 인력들이 보다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고, 새로이 이 분야에 뛰어드는 개발자도 보람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기를 기대한다.

김태용 윈드리버코리아 이사 Taeyong.Kim@windri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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