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신청자 46% 달해…`가수요` 지적도
애플 아이폰4 `구매 예약 신청자` 46%가 번호이동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신청자가 그대로 아이폰4를 사용하게 된다면 KT는 예약자 중 절반에 가까운 고객을 경쟁사로부터 빼앗아오게 된다. 경쟁사들은 이 같은 아이폰4 구매예약 신청 상황에 대해 `실제 수요가 아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19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까지 집계된 아이폰4 구매예약 신청자 14만5900여명 가운데 46%인 6만7000여명이 번호이동자로 파악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고객 6만7000여명이 번호이동을 거쳐 KT의 잠재고객이 됐다는 뜻이다.
모델별로는 16GB가 8만200여명, 32GB는 6만56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신규는 2만9400여명(20.2%), 전환신규 5700여명(3.9%), 기기변경 4만3600여명(29.9)으로 나타났다.
KT 내부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24일 마감되는 온라인 구매예약 신청과 다음 달까지 진행하는 대리점 예약판매 물량을 합쳐 전체 구매예약 신청자는 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KT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구매예약 신청을 받기 직전인 18일 이전 대리점에서 예약받은 물량을 합쳐, 19일 오전 12시 현재 14만5900여명으로 집계됐다”며 “전체 구매 예약자 가운데 번호이동 가입자가 50% 가까이 접수된 것은 아이폰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폰4의 구매 예약신청자 46%가 번호이동이라는 KT의 집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약판매에 가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기 단말기가 출시되면 판매점들이 저렴하게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허수주문을 넣는 사례가 휴대폰 유통시장에 왕왕 있다”며 “갤럭시S의 일일 개통량은 지난 사흘 동안 1만300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물건이 오가지 않고 온라인에서 예약을 진행하면 판매점들의 영업정책상 약간의 가예약이 있을 수 있다”며 “아이폰4 예약 가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18일부터 진행된 아이폰4에 대한 예약판매 신청은 본사에서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예약은 있을 수 없다”며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예약 가입자를 실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3GS 예약판매는 가입자 대부분이 실가입으로 이어졌다.
한편, KT는 아이폰4의 공식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예약가입자는 2주일 후인 9월 초에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