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무료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공용 와이파이망`은 해당 매장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7일 업계와 주요 미국 언론에 따르면 무료 와이파이망 구축이 대세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국내와는 달리 미국 내에선 와이파이 무료화를 추진하는 스타벅스와 기타 매장 간의 대결 구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내에선 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와이파이 무료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죽치고` 앉아서 볼일을 보는 이들로 인해 오히려 매장의 회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많은 커피 전문 체인점들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거나 제한된 시간만 허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는 뉴욕 맨해튼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점원이 `킨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미국 내에서 애초 자사 고객카드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제한된 시간만 허용해오던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난 6월 들어 전면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한술 더 떠 `스타벅스 디지털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USA투데이를 무료로 볼 수 있게끔 하는 등 `무료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
이에 더해 음식점 추천 잡지인 `자가트 레스토랑 리뷰`와 `웰니스 채널` 등도 무료 제공 리스트에 추가했다.
컴퓨터전문지 `컴퓨터월드`는 이 같은 스타벅스의 무료화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과감한 정책이 결국 스타벅스의 매출 증대에 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 뿐 아니라 이들 콘텐츠의 구독 대행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수익도 챙기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자나 스타벅스 공히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반면 미국 서부에서 스타벅스 체인의 주요 경쟁 매장인 `피츠`의 경우, 어중간한 정책으로 무료 와이파이만 제공할 뿐 득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컴퓨터월드는 지적했다.
피츠는 애초 고객들에게 2시간의 무료 접속시간을 제공했다가 최근 그마저 1시간으로 줄였으나 어느 매장이든 장시간 테이블을 점거한 인터넷 사용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
점원들이 사용자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해 기분을 상하게 하느니, 아예 무료 와이파이 제공을 중단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란 얘기다.
컴퓨터월드는 "(마케팅 전략에서) 왜 극단적 정책이 옳은지, 스타벅스가 왜 성공한다고 보는지에 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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