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조사한 결과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라 불리는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SBS `패밀리가떴다` 등 체험 예능 프로그램에서 1분에 한 번 이상씩 저품격 방송언어가 사용됐다고 16일 밝혔다.
4개월 동안 나타난 저속어 사용 건수를 살펴보면 체험 예능 프로그램이 8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 예능 프로그램(627건)과 주말 드라마(429건), 일일 드라마(179건) 순이었다. 방송사 별로는 MBC 프로그램에 저속어가 가장 자주 등장했으며 SBS와 KBS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주말에 방영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8월부터 11월까지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영 프로그램)으로 2차 조사를 실시, 1차 조사에서 지적된 저속한 언어의 사용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김한샘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학예연구사는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 때문에 방송에서 저속한 표현을 접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방송언어가 개선될 때 품위 있고 격조 있는 언어생활의 본보기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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