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디스플레이를 분진없이 자기부상원리로 이송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 자기부상연구실 한형석 박사 연구팀은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와 공동으로 충남디스플레이 R&D클러스터 사업의 지원을 받아 디스플레이를 무진동, 무분진 상태로 이송할 수 있는 `자기부상 무분진 반송장치`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장치는 비접촉식이어서 이송 중 먼지가 나지 않는다. 이송속도는 초속 4m로 기존 롤러 반송장치 보다 10배이상 빠르다. 또 적재함을 이용해 여러 장의 유리판을 한꺼번에 옮길 수 있어 반송량도 늘었다.
부상방식도 새롭게 개선했다. 기존에는 전자석에 전기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물체를 부상시켰지만 이는 영구자석을 적용했기 때문에 전기에너지 소모가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무엇보다 분진 발생이 없어 FFU(먼지흡입기)의 유지보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올해 말까지 신뢰성 검사를 마친 후 LCD, OLED, 반도체의 청정 생산공정에 곧바로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한형석 박사는 “무분진, 저진동의 장점으로 반도체, LCD, OLED 뿐만이 아니라 의약품, 식품 생산라인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LCD 등 청정 물류장비분야의 오는 2014년 산업규모는 국내시장 2700억원, 세계시장 1조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