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파워,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파워가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파워(대표 조성식)는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와 공동으로 내년 말까지 건물용 100㎾급 중형 연료전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향후 공공건물 · 공동주택(아파트 · 주상복합 등) · 병원 · 대형상업건물 등에 쓰이게 되며, 예상 전기효율은 45%(복합구성 시 55%), 열효율은 25%다.

포스코파워는 내년 말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이 나오면 곧 양산에 돌입하고, 2012년부터는 독자적으로 50㎾급 연료전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100㎾급 연료전지의 생산은 현재 스택 제조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경북 포항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에서 이뤄진다. 포스코파워는 이곳에 지난 2008년 연료전지 주요 설비인 BOP(Balance of Plant) 제조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원천기술을 갖춘 FCE로부터 셀 제조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주식을 취득,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뉴스의 눈

포스코파워가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등을 통해 아파트 등에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GS퓨얼셀 · 퓨얼셀파워 등 기존 연료전지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 등 집단 거주시설에는 가정별 1㎾급 연료전지는 물론이고 100㎾ 이상의 건물용(중형) 연료전지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품 가격에서는 중형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급 가정용 연료전지의 가격이 6000만원 정도인 반면, 300㎾급 발전용 연료전지는 ㎾당 가격이 500만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 21억원을 들여 서울에 건물용 연료전지 2대를 설치하고, 향후 보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입찰 공고를 내고 이후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제품구매 · 설치비 혹은 유지관리비를 지원하게 된다. 올해는 병원 등 공공시설에 먼저 2대를 설치하고, 운영과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앞으로 보급을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발전용과 가정용에 집중됐던 연료전지 시장이 건물용까지 넓어지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건물용 중형 연료전지가 경제성과 사용자 편리성 면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신미남 퓨얼셀파워 사장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연료전지를 보급하지 않는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과제 면에서 가정용 연료전지에 비해 기여하는 바가 작은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유창선 · 유선일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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