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증권IT는 2008년 하반기부터 `금융투자업 상호간 겸업 허용` 및 `지급결제 업무`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소액지급결제, 국내선물, 해외선물, FX마진 등 은행과 선물사에서 영위되고 있는 업무를 도입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2009년 들어 대우증권 신트레이딩시스템 구축을 필두로 `포괄주의 규제로 전환`에 따른 금융상품 규제 철폐와 이로 인한 신규 금융상품 거래를위한 통합 트레이딩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된 증권IT의 변화를 정리한다면, 고객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증권 업무시스템의 업무 추가 및 고도화를 위한 증권 차세대 사업 추진에서 새로운 금융상품의 자기매매 확대를 위한 통합트레이딩 사업의 추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소액지급결제 등 새 금융 시스템 부상=소액지급결제업무는 종전에 은행에서 거래되는 업무다. 금융결제원의 금융공동망을 통해 타행환, 전자금융, CD 등의 온라인 매체를 거쳐 가입금융기관간에 자금을 이체하는 업무와 지로, CMS 등 배치 업무를 통해 자금을 결제하는 업무로 구성된다. 2009년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SK증권을 시작으로 현재 약 25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의 특징으로는 금융공동망 FEP 도입과 증권사 계정계 업무에 금융공동망 업무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다.
또 종전의 증권사는 주식관련 파생상품(선물옵션)에 대한 거래만이 허용됐다. 반면에 선물사에서는 국내선물, 해외선물, FX마진 등을 거래하고 있었다. 국내선물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되어 있는 주가지수, 채권/금리, 통화,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매매 및 결제업무를 도입하는 것이고, 해외선물은 CME 등 해외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매매 및 결제업무를 도입하는 것이다.
또 FX마진은 해외선물의 일종으로 해외 선물중개회사(FCM)를 통해 마진선물환거래를 하는 업무이다. 증권사별 국내선물, 해외선물, FX마진 업무 도입은 동양종금증권 등과 같은 내부 선물사 시스템과의 통합과 미래에셋증권 등과 같은 신규 선물업 인가 및 선물시스템 개발로 구분된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 구축은 기존의 유가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매매업무인 상품주식, 상품채권 등의 시스템과 유가증권 관련 파생상품을 주로 거래하는 장외파생시스템에 금리, 외국환, 채권 · 외환 · 상품(FICC) 등의 금융상품을 추가하는 것으로,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차세대를 완료한 증권사나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차세대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증권사에서 차세대 구축 범위로 포함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대세=증권 차세대의 주요 추진 과제는 초기에는 고객정보통합, 종합계좌체계, 24×365 출납시스템 등이었는데, 현재는 24×365 매매시스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이 추가되고 있다. 고객정보통합은 계좌별로 분산돼 있는 고객정보를 전사 차원에서 일관성있게 통합하는 것으로 고객 중심의 영업활동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종합계좌체계는 기존의 3-2-6계좌체계에서 9-2계좌체계로 변화하는 것이다. 기존 계좌체계에서 관리점, 상품구분코드를 계좌번호에서 분리해 계좌 속성 정보로 전환함으로써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안에서 모든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시장 변화와 고객 투자 패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24×365 시스템은 초기에는 소액지급결제 업무를 증권사에 도입하면서 24×365 입출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계좌별 인수도 결제 처리를 도입해 24×365 입출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거래소를 통한 CME 연계 거래와 해외주식, 해외선물 거래 등의 글로벌 매매를 지원하는 24×365 매매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연하게 해외시장 정보를 추가하고 거래대상 종목 및 결제 방법을 관리하고 매매를 지원하는 아키텍처를 도입해야 한다.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오픈 이후 증권 차세대의 주요한 특징은 매매 등 성능을 우선하는 업무영역에는 C 프레임워크를, 그외 업무에는 자바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요 추진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증권 차세대 구축 방법론 변화 및 증권 차세대 주요 추진 과제의 변화는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하여 증권사 업무 요건이 기존 위탁거래 외에 증권사별 전략 업무 영역별 특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또 증권IT 공통으로 해외거래 등 신규 업무 요건이 추가되어 확대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조모델이나 패키지 방식을 통한 개발을 추진하는 경우 참조모델이나 패키지가 현재의 업무 요건을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파악해야 하며, 이를 판단하는 기준을 사전에 명확히 준비해야 한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 향후 발전 방향=통합트레이딩시스템은 IB(Investment Bank) 업무의 한 부분으로, 증권사의 고유자산운용(자기매매) 업무다. 기존 유가증권과 유가증권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하던 상품주식 등의 업무와 장외파생 업무를 포함해 자본시장과 관련된 거래부터 계정에 이르는 업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은 은행에서는 자본시장시스템, 보험에서는 투자계(해외투자) 등의 유사 시스템으로서 분야별 추진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은 과거부터 자본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가 발달해 왔다. 기존에는 상품정보와 업무프로세스가 결합되어 업무프로세스가 중복되어 있었으나 2006년 KB CMBS 컨설팅을 시작으로 상품정보와 업무프로세스를 분리하고 이벤트 기반의 워크플로를 통해 결합하는 아키텍처를 도입해 왔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은 △장내상품의 주문 및 체결관리, 장외상품의 계약 및 거래 관리 등의 프론트 오피스 △한도관리, 담보관리, 성과측정 등 미들 오피스 △거래 · 결제 · 계정 등 후선지원업무인 백오피스로 구성된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 구축 전략은 하이브리드 방식, 패키지 방식, 자체 개발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프론트오피스 부분에 뮤렉스, 소피스, 프론트 아레나와 같은 패키지를 도입하고 그외 백오피스 업무 영역을 자체 개발하는 방식이다. 구축 일정 측면에서는 1단계 컨설팅, 2단계 프론트오피스 패키지 도입, 3단계 자체 개발의 단계적 접근과, 프론트오피스 패키지 도입 및 자체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는 빅뱅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워크플로, 프론트 매핑 툴(통합계층) 등의 구현을 통한 다수 프론트오피스 패키지를 플러그인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이 요구된다.
통합트레이딩시스템은 증권 차세대를 오픈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프론트오피스 패키지 도입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기존의 유가증권관련 업무 외에 FICC 등 신규 금융 상품에 대한 거래를 추가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패키지를 도입할 경우에는 패키지가 지원하는 금융상품 커버리지 및 패키지 적합성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또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고려할때 패키지의 추가나 교체에 유연한 아키텍처인지 검토해야 한다. 은행, 증권 등 선행 사례를 살펴보면 사업 준비 단계에서 개발방법론, 구축일정, 주요 아키텍처 요소 등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나경권 차장 SK C&C 전략마케팅본부 사업개발팀 차장 commit@sk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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