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취재수첩-BPM과 업무프로세스 성숙도

지난달 중순 한국IBM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IBM 본사 소프트웨어그룹의 조인희 부사장은 IBM 소프트웨어(SW)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를 강조했다. 지난해 말 BPM 솔루션 업체 롬바르디를 인수했으니 BPM 사업의 시동을 거는 걸까. 국내에선 BPM 시장이 조용하기에 행사가 끝난 후 궁금함이 남았다.

오라클도 마찬가지다. 18일 개최 예정인 한국오라클의 오라클 솔루션 데이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한 트랙을 온전히 BPM에 할애하고 있다. 이날 오라클 BPM 스위트 11g 신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가트너,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BPM 소프트웨어 시장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해 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 3월 CIO BIZ+ 창간 1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CIO 100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경영진이 IT조직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지원`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의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SW 업체들은 BPM을 정조준하고 기업 경영진들은 IT조직에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요구하는데 지금 BPM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 검토 중이어서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일까, 정보화전략계획(ISP)부터 차근히 추진하겠다는 것일까. 아니면 BPM 프로젝트 대신 다른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일까. 또 이전에 BPM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업들은 지금 얼마나 업무 프로세스가 잘 관리되고 있으며 개선되었을까.

이제 BPM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업은 이전과 다른 BPM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환경과 통합커뮤니케이션 기술로 파생되는 업무 영역과 워크플로를 지원해야 한다. 또 실시간 통찰력을 고민하는 기업을 위해 정보 분석 기능은 워크플로 요소요소에서 요구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규정하고 관리할 때 기업 외부자, 즉 협력사와 고객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BPM 프로젝트 이후 기업들은 내부적인 업무 프로세스 성숙도 수준을 점검해 봐야 한다. SW 개발 프로세스에서 역량성숙도모델통합(CMMI) 수준을 인증하듯이 업무 프로세스 성숙도 지표(KPI)를 만들어 업무 프로세스 성숙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비즈니스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소셜 네트워크 등 기업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신기술과 고객 행태 변화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도 빠른 수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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