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례 없는 호황을 구가해왔던 일부 반도체 칩 시장에 최근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만 제조자설계생산(ODM)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휴대폰과 PC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이다. 특히 그동안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던 발광다이오드(LED) 칩 업계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실적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 및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5대 LED 칩 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미국 크리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010 회계연도 4분기(6월27일 마감) 기준 2억6460만달러의 매출액과 5280만달러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이고, 순익 또한 1년 전보다 445%나 늘어난 최대 수준이다. 2010 회계연도 연간 단위로도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8억6730만달러, 1억5230만달러를 달성해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올 하반기부터다. 크리는 2011 회계연도 1분기(9월26일 마감) 매출액과 순익 목표를 각각 2억7000만달러와 5200만달러로 잡았다. 시장 전반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비교해 제자리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한스 모세스만 레이먼드제임스&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최근 LED TV 수요가 둔화되고 유럽 시장의 위축세가 겹쳐지면서 오는 1분기 크리의 실적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래 고속 성장세를 견인했던 LED TV 등 디스플레이 시장이 공급 과잉 추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일반 조명용 LED 칩 수요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자국내 LED 칩 수요를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경우 관계사인 삼성LED를 통해 칩 조달을 내재화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세계 시장 전반적으로는 최근 수요 침체와 더불어 대만 ODM PC 업체들의 재고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월가 일각에서는 최근 인텔의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재고량은 전분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대만 최대 LED 칩 업체인 에피스타는 최근 이스라엘 LED 업체인 오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 LED 면 조명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받는 LED 면 조명 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한 오리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칩 시장 수요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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