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맨드미디어, 온라인 미디어 미래 가늠자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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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 밀착한 인터넷 콘텐츠 생산 유통방식을 구현한 이하우닷컴. 현대자동차가 특별 스폰서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말 여행에서 현대자동차 `투싼`으로 연비를 줄이려면? `이하우닷컴(eHow.com)`에 가면 해답이 있습니다.”

새로운 인터넷 콘텐츠 생산 · 유통방식을 선보인 디맨드미디어가 온라인 미디어의 미래 가늠자로 떠올랐다. 소비자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내고, 그 바람에 맞춘 광고와 해결책(콘텐츠)을 내놓는 디맨드미디어의 이익 실현 여부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가 나아갈 길이 트일 전망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출범 4년차인 디맨드미디어가 미국 뉴욕 매디슨에비뉴(광고업계)의 거인들을 상대로 이익 실현에 나섰다.

소비자의 궁금함에 광고주의 소비자 접촉 수요를 연결한 사업 모델과 인터넷 콘텐츠 검색 · 분석 · 맞춤 기술을 결합해 연 매출 2억달러(약 2370억원)대 회사로 성장한 디맨드미디어가 `이익 창출`이라는 전환점 앞에 선 것. 디맨드미디어는 지난 2006년 설립 이래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1억14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2230만달러 손실을 냈다.

디맨드미디어가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매디슨에비뉴에 판매하려는 것은 `특별 광고 스폰서십`이다.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를 끌어 모은 뒤 이를 광고주에게 중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아예 콘텐츠와 광고를 하나로 섞었다. 자동차처럼 규모가 큰 시장(big-spending markets)을 향한 노림수다. 특히 구글 `유튜브` 등을 경유하지 않고 `이하우닷컴`과 같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이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확실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전략이 먹혀든 편이다. 현대자동차 `2010 투싼 SUV`와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을 잡았다.

현대자동차 특별 광고 스폰서십 프로그램의 하나인 `주말 탈출(Weekend Getaways)` 편에 투싼으로 연비 줄이는 법, 자동차 선반에 자전거를 올려놓는 법 등을 기사와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앞으로 기사(콘텐츠)와 광고를 얼마나 잘 조합해 광고주 입맛에 맞혀주느냐가 관건이되 온라인 미디어 일반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콘텐츠)를 제공하며 쌓은 신뢰도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몇몇 주력 광고회사 임원은 “아직 디맨드미디어 캠페인(특별 광고 스폰서십)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으되 “생각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마케팅 담당자가 이것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맨드미디어는 지난 2분기 동안 하루 평균 5700개 기사와 동영상을 유통시켰다. 콘텐츠는 직접 만들기도 했으되 1만여 시민 · 프리랜서 · 기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한 뒤 확보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미식프로축구리그(NFL)를 포함한 350개 고객 사이트와 자사가 보유한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강점에 힘입어 미국에서 17번째로 큰 인터넷 자산을 가진 매체로 평가됐고, 기업공개에 따른 가치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도 있다. 아메리칸온라인(AOL)과 야후 등 굵직한 인터넷사업자들이 디맨드미디어의 이른바 `콘텐츠 농장(Farms)` 사업에 군침을 흘리면서 값싼 온라인 콘텐츠 배급 모델을 선보였다. 경쟁자로 등장한 야후 등 덩치가 큰 인터넷사업자를 극복하는 게 디맨드미디어의 선결 과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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