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이른바 G2국가의 경기회복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 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에서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여기에 중국 내수소비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동력이 되지 못할 거라는 의심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특히 하반기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IT 관련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이어졌다.
증권가의 최대 악재였던 유럽지역 신용위험에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셈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등 신흥시장이 글로벌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낙관론이 증시를 이끌었다. 이는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을 유도하는 배경이 됐다. 이런 낙관론이 의심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세계 경제와 증시 흐름을 보면,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결국은 승리해 왔다. 최근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미 연방준비제도의 성명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낮아졌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일 뿐 새삼스러운 악재는 아닌 것이다. 중국의 수입액 감소 역시 수입단가 하락에 따른 영향일 뿐, 수요는 아직 견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속도가 더딜 뿐 경기 회복의 방향성은 지속된다고 보는 게 맞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심이 경기모멘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오히려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너무 급작스런 경기회복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이 펀더멘털이 탄탄한 신흥시장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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