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발 악재로 국내 증시 큰 폭 하락세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1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회복 둔화`를 확인하면서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국내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에서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Fed가 공식적으로 경기 둔화를 확인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중국발 우려도 만만찮다. 지금까지 중국이 이끄는 신흥시장이 글로벌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해 30%대 증가를 예상한 시장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 중국 내수소비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동력이 되지 못할거라는 의심으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부정적 지표에 따라 국내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는 22.94포인트(1.29%) 내린 1758.19로 마감해 지난 6월 2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도 475.14로 7.02포인트(1.46%)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편 경기모멘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에 대한 높았던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향후 경기회복 방향성 자체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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