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인터내셔널이 현대 · 기아차그룹 x86서버 연간 통합구매 입찰에서 한국HP, 한국IBM 등을 제치고 공급권을 확보했다.
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현대 · 기아차그룹 x86서버 사업을 수주하면서 제조 대기업 분야에서 상승 기반을 다졌다. 한국IBM과 벌이는 x86서버 시장 2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은 현대 · 기아차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 오토에버시스템즈가 실시한 x86서버 통합 구매 입찰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델은 지난달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향후 연간 공급규모는 1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 기아차그룹 x86서버 통합구매는 현대 · 기아차를 포함한 그룹 관계사와 협력사에 x86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를 연간 단위로 선정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HP, 지난해에는 델이 각각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그룹사 통합구매 입찰은 1년간 적게는 수백여대 많게는 수천여대 판매량이 보장된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 전체를 고객 사이트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더해져 해마다 업체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다.
델은 올해 입찰에서 한국HP, 한국IBM 등과의 경쟁 끝에 2년 연속 공급권을 확보했다. 델 관계자는 “최근 x86서버 공급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올해 50억원, 내년 상반기 중 100억원 규모의 x86서버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수주로 델은 x86서버 시장 1위 업체 한국HP와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2위 싸움을 벌이는 한국IBM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1월 이홍구 사장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강화해온 엔터프라이즈사업 부문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다만 과거 그룹사 통합구매 입찰이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델로서는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델이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경쟁사 대비 10% 가량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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