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이 자국의 국립도서관 정보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은 스웨덴 고티아타워 호텔에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CJKDLI)` 협정 체결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모철민 관장을 비롯해 장 푸르이 중국국가도서관 상무부관장, 나가오 마코토 일본국립국회도서관장이 참석해 협정에 서명했다. 연내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실무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차기 회의는 북경에서 개최된다.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동북아 3국은 각자 소장한 대규모의 지식정보를 국가 및 언어의 경계를 넘어 보다 쉽게 검색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한국인 이용자가 `임진왜란`이라는 주제를 검색하면 중국과 일본에 소장된 자료도 함께 검색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8월 현재 39만권의 디지털화한 도서와 54만 건의 주요 인터넷 콘텐츠를 마련했다. 디지털도서관 포털 `디브러리`를 통해 1억점 이상의 자원을 연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국가도서관도 작년 9월에 세계 3위 규모의 디지털도서관을 개관했다. 중국은 약 72만권의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했다. 중국국가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와 둔황자료 등 귀중자료 상당량도 포함돼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2002년 10월 교토인근지역에 관서관을 개관하고 전자도서관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21만권을 디지털화했다. 일본은 올해부터 2년간 소장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빙 정비에 502억엔(한화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협정 체결을 통해 이와 같이 거대한 3국의 대규모 정보자원이 상호 연결되면, 자국의 문화 속에서 지식정보 콘텐츠의 재생산이 한층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아시아의 정보문화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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