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중국 미디어사업 손뗀다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중국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스코프는 최근 중국 국영 사모펀드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에 3개의 중국 TV 채널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 채널은 싱콩(스타TV 중국어 채널), 싱콩 인터내셔널(스타TV 영어 채널), 음악채널인 채널V 메인랜드 차이나 등 3개이며 영화 라이브러리도 함께 매각된다. 이들 채널의 자산 가치는 3억달러가량 되지만 뉴스코프가 5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져 실제 거래 규모는 1억6000만달러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코프는 그동안 영화나 TV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나섰지만 번번이 정치적인 장벽에 부딪혔고 이 때문에 투자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머독은 이미 1년 전부터 스타TV의 홍콩과 아시아 부문 인력을 줄이고 스타TV 인도 부문과 대중화권 부문을 독립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 개척 계획을 접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MPA)의 비벡 쿠토 이사는 "규제와 상업적 관점에서 중국의 미디어 사업은 현지인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성장과 수익을 가져온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CMC가 이번에 뉴스코프의 채널을 인수한 것은 중국 정부의 미디어 국제화라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CMC가 인수한 채널에는 세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청룽의 영화 같은 콘텐츠가 포함돼 있으며 스타TV 채널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방송되고 있다.

[매일경제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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