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 II 출시 이후 비난여론↑

지난달 `스타크래프트Ⅱ:자유의 날개` 오픈베타에 돌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게임 내외적인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게임의 사회적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기금 출연을 보류하면서 국내에서 수익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스타크래프트 II 게임은 그래픽 카드 과부하 논란에 빠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정식 출범하는 게임문화재단의 기금 출연과 관련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참여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예방 등을 목적으로 출범하는데 게임업계가 출연하는 기금을 토대로 한다.

당초 기금 조성에는 국내 9개 게임업체와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됐으나 블리자드가 출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일단 국내업체들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블리자드의 경우 일단 매출 등을 기준으로 10억원 정도를 내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출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국내업체들이 90억원 규모를 출연해 우선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측은 "본사와 기금 출연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블리자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국내에서 판매하면서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한 블리자드가 국내 사회공헌에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월크래프트가 게임 과몰입 문제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은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게임문화재단 기금 조성에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II 출시를 전후로 대규모 광고 및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인 면을 보이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게임 기금 조성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II 게임과 관련해서도 그래픽 카드 과부하 논란이 발생하면서 악재를 맞았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는 스타크래프트Ⅱ가 그래픽 프레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그래픽카드를 파손시켰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서명이 진행 중이다.

서명을 발의한 ID `해군의 아들`은 스타크래프트Ⅱ가 메인 메뉴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레임의 최대값 제한을 두지 않아 하드웨어가 과열되거나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 카드제조회사 엔비디아도 스타크래프트Ⅱ에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발열 현상이 심해지면 어떤 전자제품이든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스타크래프트Ⅱ의 경우도 초기 메뉴에서 최대 프레임 제한이 없어 이러한 현상(발열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간단한 명령어를 추가해 그래픽 카드 과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스타이너`라는 ID를 가진 한 유저는 블리자드 토론장 게시판에 "부품이 망가진 사람들 모두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나중에 정상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때 하는 것을 권장해드리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장군`이란 ID를 쓰는 한 유저는 "PC방 컴퓨터 3대에 블루스크린이 떴고 본체는 손대면 터질 듯 과열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유저들의 신고를 받은 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소프트웨어로 인해 하드웨어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래픽 카드의 경우 사용연수와 무관하게 사용환경에 따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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