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억 클럽 게임업체, 올해는 실적 부진

지난해 매출 1000억 클럽에 새롭게 가입했던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두 회사의 주력게임인 `미르의전설2`가 중국에서 실적이 둔화되고 있고, 새롭게 선보인 게임들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 박관호)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위메이드의 상반기 매출은 459억원으로 전년의 543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3억원에서 162억원으로 53%나 줄었고, 순이익도 312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액토즈소프트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전설2 성과가 둔화됨에 따라 상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1분기 375억원, 2분기 340억원으로 715억원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277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으며, 2분기에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적하락은 두 회사 매출의 핵심을 차지하는 미르의전설2가 올해 1분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르의전설2는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위메이드가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액토즈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위메이드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로 한화증권은 947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은 965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 4분기 국내외에서 신작게임들을 상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양사의 실적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특정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게임에 대한 비중이 높은 만큼 그 게임의 성과에 따라 회사의 전체 실적까지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최경진 연구원은 “단일게임 의존도가 높은 게임회사는 주식시장에서도 현재 성과보다 할인돼 거래된다”면서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매출구조를 갖춰야 하며, 이런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표>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매출 추이(단위:억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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