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국가 보안 위협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4일 유럽연합위원회(EC)가 3만2000여 직원의 업무용 표준 휴대폰에서 `블랙베리`를 제외한 데 이어 9일(현지시각) 독일 정부가 공무원의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에게는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연합 · 인도 · 쿠웨이트 정부의 `블랙베리`를 통한 자국 내 메시지 · 이메일 · 인터넷검색 서비스 금지조치 추진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날 독일 정부는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무원 사용금지조치를 했다. 대신 도이체텔레콤의 스마트폰 `짐코`를 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가 국가 보안 위협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고객 정보(데이터)를 암호화하는 RIM의 관리체계 때문. RIM은 캐나다와 영국에 데이터 관리용 서버를 두고 고객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암호화해 관리한다. 이러한 체계로 말미암아 `블랙베리` 이용자는 국가 검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셈이다.
`블랙베리`의 암호화 관리 체계는 일부 이용자에게 매우 쓸모 있는 소통 도구가 됐다. `블랙베리` 메시지 기능을 이용하면 국가 검열을 피한 정치적 선전이 가능한 게 밝혀지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에서는 이미 정부 규제당국의 눈을 피해 `블랙베리`를 이용한 인터넷 토론방이 열리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오만 정부 통신규제당국(TRA)운 이날 공식 성명을 내어 “자유시장철학에 따라 `블랙베리` 서비스를 막을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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