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가축피해 영향 검증한다

태양광발전소가 가축에 미치는 영향을 공식 검증한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태양광발전소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조사 · 분석` 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두 시험기관은 앞으로 1년간 전남 · 경북 등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소 주변 농가 5곳과 발전소가 없는 농가 5곳을 직접 비교해 발전소가 가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며, 전국 농가 100여 곳에서 수집한 데이터와도 비교 분석해 조사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태양광발전소로 인한 열섬현상이나 집광판의 반사열 · 빛 · 전자파 등이 돼지나 소 · 닭 등 가축의 번식이나 생식에 피해를 주는지 여부와 외국 사례 등을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를 담당한 류명수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기초조사 등을 통해 실험 농가를 선정하고 있다”며 “다음 주 정도에 실제 농가에서 조사분석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발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나 빛 · 열 때문에 돼지가 폐사하고 소의 체중 감소 · 불임이 일어난다는 등의 민원이 2008년부터 2년간 33건이나 발생해 지자체가 정부에 이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청해 왔다.

우리나라는 전남에 43.18%, 경북에 21.29% 등 두 지역에 64% 정도의 태양광발전단지가 몰려 있어 이 지역에서 특히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장인선 지식경제부 사무관은 “신뢰성 있는 자료가 없다 보니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적절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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