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인 조명 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대리점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기업 간(B2B)` 거래 전문 회사라는 한계를 넘어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다. 조명 완제품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한 LG이노텍 · 서울반도체와 달리 애플리케이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최근 조명 유통 전문업체인 전광조명 · 동양전구 · 아름전구 등과 잇따라 LED 조명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제너다이오드 전문 업체 오디텍을 조명 제품 대리점으로 지정했다. 오디텍은 지난해 기준 국내 제너다이오드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한 코스닥 등록업체다. 삼성LED도 이 회사로부터 제너다이오드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전라북도에 위치한 오디텍이 서남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LED 조명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LED는 이외에도 삼성전기 시절부터 청안전자와 LED 조명 관련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LCD 부품 업체인 아이원스에도 LED 조명을 도매 형태로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LED가 최근 들어 LED 조명 대리점을 대폭 늘리는 것은 최종 소비자들과의 접촉을 늘려 조기에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삼성LED 주력 제품인 LCD TV용 LED는 LCD 패널 업체에 대한 영업 · 마케팅에 사업 성패가 달려 있다. LED 조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 ·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에 LED 조명을 입점시키면서 B2C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연말까지 LED 조명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LED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인 LG이노텍 · 서울반도체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조명 완제품 사업을 LG전자로 이전했으며, 서울반도체는 최근 조명 사업에 나서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필립스 ·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기존 조명업체들을 `친구`라고 표현하며 “모든 조명 회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조명사업에 직접 뛰어 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제품 사업까지 진출함으로써 고객사들과 불편한 `경쟁관계`를 형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이 조명 사업을 LG전자로 이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삼성LED에서도 완제품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삼성전자 등 B2C 전문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LED 관계자는 “LED 조명이 냉장고 · 세탁기 등 백색가전처럼 일반화 된다면 소비자 유통 전문 회사에 더 유리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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