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전기자전거 시장이 쾌조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8년부터 관련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면서 전기자전거가 빠르게 대중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전기자전거 업체들도 최근 뛰어난 기능성과 성능을 갖춘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면서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자전거협회와 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내 전기자전거 출하량은 지난 2008년 31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18% 증가한 36만4815대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처음 전기자전거에 추월당한 소형 오토바이 시장은 지난해 25만5561대에 그쳤다. 이처럼 전기자건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더욱 강해진 출력과 다양한 기능성을 구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전기자전거는 사람 한 명에 해당하는 출력을 넘어설 수 없었다. 2008년 말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전기자전거가 두 명의 출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허용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다시 세 명 선으로 확대했다. 또한 전기자전거의 경우 면허증 없이도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도 전기자전거 대중화를 겨냥해 최근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산요전기는 지난 4월부터 `에너룹 바이크 SPL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전 모델이 내리막길이나 감속 운행 때 전기를 충전시켰던 것에서 나아가 신제품은 평평한 도로상에서 달릴 때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 6월에는 야마하자동차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전거인 `PAS 리튬 T 2010`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배터리는 교체 수명 주기가 800~900번에 달해 종전 모델에 비해 두 배나 충전 횟수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야마하와 브리지스톤은 어린이 두 명과 어른 한 명이 동승할 수 있는 이색적인 3인승 전기자전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안전성을 위해 차체를 강화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타고 내리는 데 용이하도록 핸들을 설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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