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환율 어디까지 하락하나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통화정책에 관심 집중=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69.90원이나 하락했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그동안 주요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120일 이동평균인 1,166원대가 지난 6일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환율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등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풍부해진데다 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1천명 감소해 시장의 예측치인 6만명 감소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단행할 거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FOMC가 국채나 모기지증권 재매입 등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최근 공공요금이 오른 가운데 곡물, 원유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선제적으로 물가안정 조처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추가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는 속도의 문제이지 금리정책이 인상 기조에 있다는 점에서는 시장의 시각이 일치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정례회의가 모두 달러 매도, 원화 매수를 뒷받침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기대어 저금리인 달러를 빌려 상대적인 고금리인 원화 자산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00원대 초반 하락 전망=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산은경제연구소는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 1,180원에서 4분기에 1,13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최호 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외국자본 유입액이 늘어나고 한국의 신인도가 개선돼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경제전망 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우리나라의 환율이 내년에 1,010원, 내후년에는 9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락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환당국이 수출 경쟁력을 감안해 환율 급락 때마다 지속적으로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조사 결과, 중소 수출기업의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달러당 1,132원, 대기업은 1,09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친서민 정책 기조로 돌아선 점과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과거처럼 환율 수준 자체를 끌어올리기보다는 미세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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