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중동지역 주요 지역 서비스 중단 사태가 해결될 조짐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규제당국과 지역 휴대폰 공급업자가 스마트폰 `블랙베리` 서비스 관련 데이터 서버를 사우디에 두기로 RIM과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블랙베리`로 주고받는 메시지를 암호화한 뒤 캐나다와 영국에 있는 서버로 관리해온 RIM의 사업 체계가 바뀔 신호로 읽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위원회(CITC)는 지난 6일로 예정했던 `블랙베리` 메시지 서비스 중단조치를 연기해 이 같은 변화 조짐을 방증했다. 이날 CITC는 자국 휴대폰 공급사업자들이 `블랙베리` 관련 국가 요구사항을 만족할 때까지 서비스 중단조치 시점(데드라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영 통신사업자 사우디텔레콤은 지난 6일 4시간 동안 `블랙베리`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복원했고, 다른 2대 사업자의 서비스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역 서버를 이용해 `블랙베리`로 송수신되는 데이터에 접근해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면,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 비슷한 규제조치를 공언한 여러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0월 11일로 예정했던 `블랙베리` 문자서비스 · 이메일 · 인터넷검색 서비스를 연기하려던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은 지난주 “수용할 만한 (국가) 규제 순응 해결책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정책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이날 RIM은 데이터 서버 운용체계 변화에 관해 공식적으로 논평하지 않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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