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경영노트]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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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유용한 자료를 얻고,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누고, 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또 트위터를 하다 보면 안철수연구소기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많은 보안 정보에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그 정보에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팔로어들에게 그런 유용한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전할 수 있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의 손에서는 스마트폰이 떠나질 않는다. 3300명이 넘는 팔로어들과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을 위해 그의 손가락은 폰 위에서 항상 부지런히 움직인다.

트위터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과 일상을 나누는 CEO들도 있지만 김홍선 사장은 전문가 관점을 지향하고 그것에 가치를 둔다. 그래서인지 김 사장은 팔로어들과 보안, 스마트폰, SNS, 컨버전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는다.

트위터 이전부터 김홍선 사장은 블로그로 소통하는 CEO로도 유명했다.

작년 3월 30일 개설한 이래 월 2~3회씩 꾸준히 올라오는 김 사장의 블로그에는 네티즌은 물론이고 IT 경영자 및 개발자들이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그간 김 사장의 블로그에는 무려 4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했다.

김 사장의 블로그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경영자답게 알기 쉬운 설명을 곁들여 정보보안 이야기, CEO 칼럼, IT와 소프트웨어 발전 방향, 글로벌 관점의 IT 견해, 경영에 대한 철학, 즐겨보는 책과 생각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네티즌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김홍선 사장이지만 경영에서 그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다. 김 사장이 2008년 8월 안철수연구소 CEO에 취임하면서부터 가장 강조했던 것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도 `커뮤니케이션`, 둘째도 `커뮤니케이션`, 셋째도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것이 바로 회사가 돌아가는 기본 골격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김 사장이 활발히 진행하는 트위터는 사실 직원들과 신속한 소통의 창이 되고, CEO 메시지로 직원들과 나눈 심도 있는 이야기는 블로그로 재탄생되어 네티즌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김 사장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다만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외부 강연을 진행한다. 대상도 다양하다. 대학교에 가서 대학생들을 만나고, 정부 기관에서는 공무원들을, 또 백화점 문화센터로 가서 주부와 청소년들을 만난다. 때로는 스마트폰 시대의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고, 또는 가정 PC에서의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소통한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 오가는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바쁜 CEO인 김홍선 사장이 이렇게까지 온·오프라인, 사내·외를 가리지 않고 소통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 나이로 쉰에 들어서면서 나의 생각들을 나누는 것의 의미를 알았고 나아가 나의 주장을 말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던지는 이야기가 비판과 공명을 통해 담론이 되어 이 사회를 더욱 살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없는 영광일 것”이라고 말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김홍선 사장은 올해를 `향후 3~5년 동안 비약적인 도약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선언하고 사업 모델을 기존 정보보안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보안 분야에서의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까지 사업모델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서 김홍선 사장의 소통경영이 튼튼한 기반이 되어주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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