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우위 기반을 무력화시키고, 반격의지를 차단하라!`
글로벌기업의 파상 공세에 대한 로컬(지역)기업 대응전략으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안한 내용이다.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 `신흥시장 로컬기업의 성공에서 배우는 약자의 전략`에서 로컬 기업은 글로벌기업의 시장공략에 이들의 강점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은 자사의 경쟁우위 요소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글로벌기업이 현지화를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기존 경영자원을 활용해 구사할 수 있는 수단과 재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적극 역이용하라는 것. 연구소는 이와 관련, “글로벌 기업은 경영시스템 구축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매몰비용 때문에 기존 프로세스를 변경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로컬기업은 그들만의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생산방식에서 탈피, 시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시스템에 내재된 한계를 집중 공략함으로써 시장기회를 창출하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의 반격의지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글로벌기업이 일관되게 유지해온 원칙과 이미지 때문에 반격할 수 없다는 점을 공략하라는 것. 글로벌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높은 기대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일관되게 적용해야 하는 엄격한 생산기준 등이 부담돼 대응에 신중을 기한다. 이를 역이용해 로컬기업은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가격과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김근영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은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점해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품질을 희생하거나 출혈을 초래하는 저가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규모가 작고 자원 동원력이 취약한 로컬기업은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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