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8월의 조직개편 의미는?

SK텔레콤이 CEO-CIC사장-부문-실·본부-그룹-담당의 6단계 조직 체계에서 그룹-담당 조직을 폐지해 CEO-CIC사장-부문·사업단-실·본부의 4단계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경쟁 우위를 만들어갈 수 없다는 취임 1년 7개월을 맞은 정만원 사장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임원의 책임범위를 확대해 빠르게 변화되는 통신환경의 변화에 맞춘 경영조직을 갖추겠다는게 표면상으로 나타난 조직개편의 의미다.

하지만 조직개편 자체보다는 변화를 가져오려는 정 사장의 의지 표현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된 조직을 통한 변화가 실제 업무에 미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례적으로 8월에 조직개편이 단행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로 인해 연말연시에 이어지는 통상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통신환경에서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8월 조직개편이라는 강수를 둔 만큼 이번 체재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12개 그룹-담당 조직이 폐지됐지만, 이에 따른 퇴직 임원이 하나도 없는 점도 특징이다. 보직이 사라진 임원들은 앞으로 각 부문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CEO 직할로 신설된 `미래경영실`도 미래에 대한 대비와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이 같은 변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미래경영실에는 사업·기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국내외 전문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 그룹을 적극 활용해 중장기 미래전략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부여했다. 기존 IPE 전략에 맞는 새로운 먹거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예상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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