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벽 하나가 3차원 증강현실로 꾸며졌다. 100인치 대형 멀티터치 스크린 위에 비쳐진 화면을 손으로 이쪽저쪽 자유롭게 움직이는 재미에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증강현실 콘텐츠 업체인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는 자체 개발한 초대형 3차원 증강현실 콘텐츠를 상암동 CGV 영화관에 설치해 1만명의 관람객이 이 콘텐츠를 경험했다고 8일 밝혔다. 설치 후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람객 30∼40%가 이를 체험한 셈이다. 인기의 비결은 TV에서나 볼 수 있던 증강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CGV에 설치된 증강현실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려 만든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휴대폰으로 보내거나 벽면으로 던져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또 다트 핀이나 로켓·부메랑 등 특정 시나리오에 따라 만들어진 디지털 영상물을 날려 사진을 떨어트릴 수 있다. 한 번에 수십 명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기술의 장점이다.
최은석 사장은 “앞으로 CGV 등 시네마 서비스 기반 업체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 옥외광고 및 글로벌 옥외광고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3세대 옥외광고 플랫폼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콘텐츠를 제작한 디스트릭트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광고제인 칸국제광고제에서 동작기반 증강현실 프레젠테이션 솔루션인 하이퍼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증강현실 콘텐츠도 이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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