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14) 자녀 위치 추적 아이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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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요즘들어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굳이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 자녀를 잃어버리거나 유괴범의 범죄 대상이 되곤 한다.

그렇다고 생업과 가사에 바쁜 부모님들이 24시간 애들을 쫒아다니면서 보호할 수도 없다. 학교가 끝났는데 과연 귀가는 잘 하고 있는지, 친구 집에 놀러간다고 했는데 지금 친구 집에 잘 있는지 부모님들은 항상 마음을 졸인다. 물론 부모님들은 자녀가 외출하면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꼭 보내달라거나 전화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노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들이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리기는 힘들다.

이럴 때 스마트폰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벤처기업인 ‘웨어러스코프(whereoscope)`는 자녀의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폰용 앱을 조만간 앱스토어에 내놓는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벤처투자 기업인 `Y-컴비네이터`로 부터 투자를 받은 ’웨어러스코프‘라는 벤처기업이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 등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앱은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4` 버전에서 돌아가는 백그라운드용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의 주요 활동공간인 학교,친구 집,친척 집 등 위치 정보를 세팅해 놓으면 아이들이 해당 장소에 도착하거나 떠날 때 마다 위치 정보를 고지해 준다. 아이들이 일일이 이동시마다 ‘체크 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위치를 파악해 부모들에게 알려주며, 혹시라도 아이들이 실수로 아이폰 ‘앱’을 ‘비활성화(disable)’ 상태로 놓으면 경고 메시지를 부모에게 발송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GPS 위성을 통해 아이들의 위치정보를 추적한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GPS 위성 정보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 회사 앱은 GPS 기능을 필요할 때에만 활성화한다. 가령 아이들이 이동통신 기지국 사이를 이동한다거나 사전에 세팅해 놓은 지역 부근에 있을 때 GPS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함으로서 배터리 소모를 최대한 막는다.

이번에 나온 ‘웨어러스코프’ 앱은 AT&T의 자녀 찾기 서비스인 ‘패밀리 맵’과 경쟁관계에 있다고 한다. ‘웨어러스코프’측은 ‘패밀리 맵’이 오직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만을 활용해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데 비해 자사 앱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GPS위성을 통해 위치정보를 취득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한 위치정보 습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패밀리 맵`은 아이들이 사전에 세팅해 놓은 장소에 도착하거나 떠나더라도 별도로 부모에게 고지하는 기능이 없다.

AT&T의 `패밀리 맵`말고 구글의 `래티튜드` 같은 위치추적 서비스도 있지만 소셜 네트워킹 기능이 있어 부모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웨어러스코프’의 앱은 현재 앱스토어에서 ‘차일드 펄스(ChildPulse)’라는 이름으로 구 버전이 판매되고 있는데, 조만만 애플의 등록 승인이 완료 되는대로 업데이트 버전이 판매될 예정이다. 구 버전은 한번에 하나의 아이 밖에 모니터링할 수 없었는데, 업데이트 버전은 최대 4명까지 모니터할 수 있다고 한다.

위치정보 서비스의 발전으로 부디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아이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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