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를 이용, 전자제품 자체적으로 대기전력 소모량을 최대 80%까지 줄이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부품 전문업체인 코칩(대표 손진형)은 최근 대기전력 저감 부품인 스타캡을 개발, 지난달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전자제품이 대기상태에서 전원이 늘 켜져 있는 것과 달리 전자제품의 컨트롤러에만 배터리처럼 전력을 공급, 소모 전력을 20% 정도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흔히 슈퍼커패시터로도 불리는 EDLC를 대기전력 저감에 활용했다.
배터리는 용량은 크지만 수명이 짧아 장기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일반 커패시터는 10만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하지만 용량이 적어서 문제다.
하지만 EDLC의 경우 2차전지와 달리 충·방전 속도가 빨라 순간적으로 충전이 가능하고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또 용량도 일반 커패시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장시간 대기전력을 공급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전자제품 내에 파워컨트롤러·스타트회로·충전회로와 함께 설치만 하면 대기전력을 최대 0.03W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추가되는 비용은 3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최순주 코칩 기술고문은 “스타캡의 경우 기술 적용범위가 넓어 밀폐됐거나 절연트랜스·어댑터를 사용한 경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전자식 전력량계를 기존 방식대로 사용할 경우 여기서 발생되는 대기전력 소모로 스마트그리드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진형 사장은 “대기전력차단장치와 달리 전원을 아예 차단하는 게 아니라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부분에만 소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제품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