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용에 머물던 블레이드 서버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서버업계의 전략제품으로 부상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 주요 서버업계가 블레이드 서버를 전략제품군에 포진시키고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이 높은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업체는 과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호스팅 서비스를 위한 고집적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던 사업 전략을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시스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최근 블레이드 서버 영업을 전담하는 ISB(Infrastructure SW & Blade)를 신설했다. 유닉스·x86 블레이드 서버와 관련 솔루션을 연계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공략하는 조직이다.
한국HP는 앞서 지난 6월 블레이드 서버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HP 블레이드 시스템 매트릭스`를 내놨다. 이어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SW와 연계한 통합 블레이드 서버 솔루션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지난달 차세대 메인프레임 서버를 발표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유닉스·x86시스템으로 기존 랙 타입 서버가 아닌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했다.
`z엔터프라이즈 블레이드 센터 익스텐션(zBX)`으로 명명된 이 제품은 메인프레임과 전용소프트웨어 등과 연계해 수만가지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김방신)도 전략적으로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서울 수송동 사옥에 위치한 `플랫폼솔루션센터`에 블레이드 서버 데모센터를 추가로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x86 블레이드 서버 `BX시리즈`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보강했다.
이영환 한국후지쯔 이사는 “높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기반으로 기존 IDC 시장은 물론이고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블레이드 서버=하나 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기억장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운용 체계(OS) 등 서버의 핵심 요소를 내장하고 서버 시스템의 본체에 끼워 동작시키는 얇고 모듈화된 증설품 서버.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서버를 삽입, 설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고밀도 서버라고도 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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