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모를 뿐 당신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인종ㆍ연소득ㆍ쇼핑 장소ㆍ취미까지 파악해 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등장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곳은 1999년 설립된 `X+1`이라는 마케팅 솔루션 제조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고객이 인터넷 클릭을 할 때 얻는 기본 정보(인터넷 속도ㆍIP 주소ㆍ기존 고객 여부 등)만으로 개인의 소득 수준ㆍ지출 성향ㆍ쇼핑 습관 등 개인의 행태(Behavior)를 통계적으로 추정하는 솔루션을 판매한다.
이 회사의 말대로라면 인간의 행태 패턴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에 수많은 고객의 통계 데이터가 각기 축적됨에 따라 간단한 정보를 활용해 프로파일 방식으로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범한 미국인 5명을 대상으로 X+1 솔루션에 대한 검증 작업에 직접 나섰다.
테스트 대상이 된 미국인 중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캐리 이삭 씨가 클릭 한 번을 했더니 X+1은 그가 △백인 여성 △연소득 5만달러 이상 △주로 월마트에서 쇼핑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맞혔다.
그러나 통계적 추정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었다. X+1은 △스페인어 구사 여부 △케이블 TV 시청 여부 △보유차량이 혼다인지 닛산인지 등은 맞히지 못했다. 다른 4명도 소득 수준과 쇼핑 장소 등은 대부분 정확히 맞혔다.
신문은 "인터넷 기술 발달로 이제 익명성(Anonymity)이란 단지 이름만 가리는 수단에 불과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름을 가려도 기업은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5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사이트뿐만 아니라 뎀덱스(Demdex)라는 뉴욕의 인터넷 기업도 고객 행태 정보를 개별 기업이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X+1 같은 기업이 향후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란 얘기다.
행태 분석을 응용한 솔루션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상업은행인 `캐피털원` 등이 신용카드 발급에 X+1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데 쓰고 있다. 신문은 "클릭 한 번으로 내 성향에 맞는 카드 상품이 추천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가격 차별 정책(Price Discrimination)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매일경제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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