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합전산센터 `DDoS와 소리없는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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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통합전산센터 직원들이 5일 무더위도 잊은 채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관제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휴가철이지만 24시간 비상근무 체계가 마련돼 있습니다.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곧바로 출근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이 바로 가동됩니다.” 장광수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대비해 여전히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심장인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사이버테러 `DDoS`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월 중국발 대규모 DDoS 공격이 시작된 이후 3개월째 비상근무 체제다. 수시로 자체 모의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7.7 DDoS 공격이 재연되고, 최근 북한발 사이버테러 첩보가 입수되면서 센터 곳곳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통합전산센터는 이를 반영하듯 8월 한달간 업무도 `사이버테러와 전쟁` 일색이다.

당장 보안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유비무환 태세를 갖출 계획이다. 4개 정부청사와 16개 시도의 내부 좀비PC 공격여부를 점검하는가 하면 유해트래픽 정밀 분석을 위한 침입방지시스템을 보강할 방침이다.

사이버침해에 대한 대국민 윤리의식 강화에도 직접 나선다. 이달 중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약을 맺고 교원연수 프로그램에 사이버 윤리교육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충남교육청 교직원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센터 견학도 추진한다.

장 센터장은 “사이버테러는 좀비PC 차단 등에 일반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일선 학교와 언론을 통해 해킹 등 사이버테러가 범죄라는 사실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가 사이버테러와 관련한 국제 공조도 모색한다.

내달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미래정부 서밋 차이나`와 10월 서울에서 개막하는 `미래정부 포럼 코리아` 등에서 잇따라 DDoS 대응체계를 테마로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DDoS 방어체계의 앞선 노하우를 소개하고, 국제 협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현재 총 48개의 정부기관 전산망이 대전(26개)과 광주(22개) 센터에 통합돼 있다. 처음에는 자원의 중복투자와 유지보수의 효율화를 위해 통합전산센터가 기획됐지만, 최근에는 각종 사이버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센터는 하반기 DDoS 대피소를 설치해 공격시도를 사전에 무력화할 방침이다.

장 센터장은 “국가정보자원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모범사례를 국제 ICT 행사에 적극 소개해 향후 통합전산센터 모델을 수출하는 성과로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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