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짜폰·버스폰` 대거 등장

아이폰4 국내 출시 앞두고 가속화

공짜폰이 늘고 있다. 구글 `넥서스원`, 애플 `아이폰 3GS` 8기가바이트(GB), 삼성전자 `갤럭시A`, LG전자 `옵티머스Z`, HTC `디자이어` 등이 특정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실상 무료나 한 달에 단돈 1000원씩만 내면 구입하는 `공짜폰` `버스폰`이 됐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카페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최근 3개월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들이 공짜폰 또는 매달 대중교통 요금 정도만 내면 살 수 있는 버스폰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갤럭시S 등 일부를 제외한 올 상반기에 출시된 대부분 제품이 공짜폰 대열에 가세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공짜폰은 KT를 통해 출시된 구글 `넥서스원`, 애플 `아이폰 3GS` 8GB를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A`, LG전자 `옵티머스Z`, HTC `디자이어` 등 SK텔레콤을 통해 공급 중인 안드로이드폰 등 지난 2분기 집중 출시된 하이엔드급 제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장 많은 사용자가 이용 중인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2년 약정에 가입할 경우 무료 또는 월 1000원 안팎의 고객 부담금을 내면 구입할 수 있다. 팬택의 `시리우스`는 5만5000원 요금제 가입 시 역시 구입할 수 있는 버스폰이 됐다.

앞서 지난 1분기에 출시된 모토로이(모토로라)·안드로1(LG전자) 등까지 포함하면 소비자가 손에 쥘 수 있는 공짜 스마트폰은 10종에 달한다.

공짜폰 증가는 지난 5월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마케팅비와 스마트폰 보조금 축소를 유도한 뒤 주춤했다가 이달 이통사들이 다시 공격적인 판촉을 시작하면서 뚜렷해졌다.

갤럭시S를 위시한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 평가가 상반기에 비해 높아진데다 하반기의 가장 큰 시장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단말기 `밀어내기` 전략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浮動)층`을 흡수하겠다는 사전 마케팅 기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공짜폰, 버스폰 등장에는 SK텔레콤과 KT 간 경쟁전략도 녹아 있다. 업계는 갤럭시S 출시 후 안드로이드폰 고객 확보에 자신감을 갖게 된 SK텔레콤의 공세가 이어지고, KT가 아이폰4 출시 전까지 넥서스원과 아이폰 구모델로 방어에 나서면서 이 같은 형국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짜폰 등장이 외견상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2년간 약정에 묶이는 만큼 가격보다는 용도와 활용성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자신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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