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10대 초고속인터넷 업체 대열에 진입했다.
이는 중국·일본·미국 등에 비해 불리한 시장 규모에도 높은 보급률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회사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KT는 지난 1분기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09만명을 확보해 가입자 수 기준 세계 10위 브로드밴드 업체에 올랐다.
KT는 올해 1분기에만 13만7000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려 700만 가입자 시대를 처음 연 데 힘입어, 텔레콤이탈리아를 밀어내고 `세계 톱10`에 들었다.
세계 최대의 브로드밴드 업체는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으로 1분기 가입자수는 5584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43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위를 차지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가입자 규모는 전 세계 브로드밴드 가입인구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급성장한 중국 IT 시장의 저력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1분기 중국의 전체 브로드밴드 시장은 1억1259만명 규모로 파악돼, 8700만명 수준에 그친 미국을 큰 차이로 제쳤다. 텔레지오그래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브로드밴드 가입인구가 4억92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전 세계 인구대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8.4%, 가구당 보급률은 30.8%로 나타났다.
브로드밴드 세계 3위 자리에는 일본 NTT(1700만명)가 올랐으며, 미국 시장의 1,2위 업체인 컴캐스트(1640만명)와 AT&T(1390만명)가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가입자 수가 1000만명 이상인 `1000만 클럽`에는 6위를 차지한 도이체텔레콤까지 모두 6개사가 포함됐다.
한때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됐던 미국은 타임워너케이블과 버라이즌이 7위와 8위에 올라 총 4개사가 톱 10에 진입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유럽에서는 도이체텔레콤 외에 프랑스텔레콤(9위)만이 10대 업체에 포함됐다.
텔레지오그래피는 “세계 10대 브로드밴드 사업자는 올해 1분기에 233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3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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