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분야 시스템 공급을 넘어 기업체 전반의 리스크를 함께 고민하고, 관리하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회계사(CPA) 출신의 한재호 A3시큐리티 대표(41)는 1994년 세동회계법인(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재무 분야를 바탕으로 회사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 컨설팅 일을 해왔다. 당시 전산감사시스템과 ERP 등이 태동하는 시기가 지금의 그를 만든 훈련과정이었던 셈이다.
한 대표는 “당시 전산감사 업무는 기업의 보안정책, IT부서의 통제는 물론이고 백업체계, 외부접근에 따른 방어체계 등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라며 “그 당시 경험으로 IBM·듀퐁·대우전자 등 시스템을 잘 갖춘 글로벌기업의 시스템을 연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한 대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호주지사에서 교환근무자로 일했다. 모의해킹을 통해 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책을 제시하는 노하우를 습득했고, 곧바로 벤처기업이었던 지금의 A3시큐리티에 입사하게 됐다. 지금은 그가 회사의 대주주이며 CEO다.
한 대표는 “회계업무를 통해 숫자만을 익힌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관리 프로세서를 이해하게 됐다”며 “방화벽의 경우 어느 수준까지 오픈할 것인지, 조직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정책 등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면서 이에 전문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뜻을 세웠다”고 말했다.
결국 한 대표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보호 컨설팅 노하우를 접목시킨 제품을 국내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이 바로 기업이 직면하는 주요 경영 리스크들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통합해 인식하고 대응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을 돕는 전사적위험관리(ERM)시스템 `알파인더(RFinder)ERM`다.
수 차례의 기술 보완작업을 거쳐 이미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조직과 제휴해 한국수자원공사·토지공사 등에 구축됐으며, 일본의 유명 회계법인에도 현지화시킨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 6월에 정보보호 관제 서비스사업도 시작했다. 시스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 및 서비스 인력 40여명도 충원 중이다.
한재호 대표는 “A3시큐리티는 모의해킹으로 시작해 현재는 보안 컨설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궁국적으로는 기업 전체의 리스크 관리를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기업 전반의 리스크를 함께 고민한다는 차원에서 보안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리스크 등 기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다양한 위험까지도 컨설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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