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 `돌아온 특수`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특수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말 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 1년 유예로 8개월간 개점휴업에 빠졌던 솔루션 업체들이 내년 의무화를 앞두고 주문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바빠지고 있다.

내년 의무화를 대비한 솔루션 주문이 갑자기 몰리면서 일부 업체는 벌써부터 `공급 부족`이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의 전무하던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도입 의뢰가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전문업체 이씨뱅크(대표 최승관)는 지난 6월까지 단 한건의 솔루션 구축 주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롯데닷컴, SK텔레시스 등 5개 기업이 한꺼번에 구축을 의뢰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강승남 이씨뱅크 이사는 “내년 의무화 시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를 미뤄온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본격 대비하는 양상”이라며 “고객이 동시에 몰리면서 인력을 풀가동해야 할 판국”이라고 말했다.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구축과 솔루션 임대(ASP) 서비스를 병행하는 넷매니아·이노가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넷매니아(대표 이춘화)는 이달들어 2개 기업과 구축 계약을 맺은데 이어 5개 기업과 구축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춘화 넷매니아 사장은 “지금은 의무 도입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ASP 회원 가입보다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ASP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의무화 유예로 회원 가입 시기를 미룬 기업들이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넷매니아는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50% 성장한 5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하나를 구축해 줄 경우 기업 규모에 따라 적게는 6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고객이 많은 이노가드 최용기 사장은 “ASP를 선호하는 건설사들은 지난해처럼 의무 도입 직전에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벼락치기 수요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연말처럼 폭증하는 주문에 대비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법인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회가 기업들의 준비부족을 이유로 의무화 시점을 내년 1월로 1년간 유예한 바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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